9 장

그날 저녁, 하늘에서는 보슬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.

청명절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 있었지만,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.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빠를 만나러 왔다.

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었다.

비에 젖은 묘비를 바라보자 눈앞도 함께 흐려졌다.

나는 떨리는 손으로 묘비를 닦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.

“아빠… 아빠가 없는 동안 저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.”

“그래도 괜찮아요.”

“저도 곧 아빠를 만나러 갈 테니까요…”

묘지는 집에서 멀지 않았다.

예전에도 집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마음이 힘들 때면 이곳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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